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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S COLUMN

121패에서 지구 1위까지, 화이트삭스는 무엇을 건너뛰었나

리빌딩은 5년짜리 시간표가 아니라, 여러 성장 곡선이 동시에 맞물리는 순간일 수 있다

H3LUV · support by GPT · 2026-09-02
화이트삭스는 리빌딩 단계를 마법처럼 생략한 것이 아니다. 2024년의 역사적 붕괴 뒤 2025년에 이미 득실차와 젊은 코어가 크게 개선됐고, 2026년에는 그 기반 위에 선수개발과 선택적 외부 보강이 동시에 맞아떨어졌다. 다만 약한 AL 중부와 상위권 팀 상대 성적을 보면 이 반등을 곧바로 ‘완성된 강팀’으로 해석하는 것도 위험하다.

2024년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41승121패, 득실차 -306으로 현대 메이저리그 역사에서도 가장 처참한 시즌 가운데 하나를 보냈다.

2025년에도 60승102패였지만 경기 내용은 크게 달라졌다. 득실차는 -95까지 줄었고 피타고리안 기대승률은 약 71승 수준을 가리켰다. 같은 100패 팀이라는 순위표가 실제 개선 폭을 가렸다.

2025년 후반기에는 콜슨 몽고메리, 카일 틸, 체이스 메이드로스 같은 젊은 선수들이 더 많은 메이저리그 기회를 받았다. 승수보다 중요한 것은 2026년 로스터에 남을 선수를 구분하는 일이었다.

2026년 9월 1일 휴스턴을 5-1로 꺾은 화이트삭스는 73승65패가 됐고 AL 중부 선두를 지켰다. 득실차도 약 +45로, 단순한 접전 운만으로 만든 성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오프시즌의 가장 눈에 띈 외부 보강은 무라카미 무네타카였지만, 그가 부상으로 빠졌을 때도 팀이 무너지지 않았다는 점이 더 중요하다. 미겔 바르가스, 몽고메리, 메이드로스, 트리스탄 피터스 등 여러 타자가 역할을 분담했다.

조직 차원의 타격 개발도 바뀌었다. 2025년 MLB 최하위였던 팀 평균 배트 스피드 70.9마일은 2026년 약 71.8마일까지 상승했다. 웨이티드 배트 훈련과 강한 스윙에 대한 강조가 실제 타구 생산성으로 연결됐다.

투수진에서는 션 버크가 예상보다 빠르게 선발 로테이션의 중심으로 올라섰고, 그랜트 테일러 같은 젊은 투수도 높은 레버리지에서 역할을 만들었다. 리빌딩 속도를 줄이는 것은 모든 유망주의 성공이 아니라 필요한 자리에서 예상보다 한두 명이 더 성공하는 것이다.

화이트삭스는 2026년에도 젊은 선수를 계속 승격시켰다. 성적이 좋아졌다고 개발 계획을 멈추지 않고 현재 승리와 2027년 로스터 평가를 동시에 진행했다.

그렇다면 화이트삭스가 건너뛴 단계는 무엇일까. 사실 리빌딩 자체는 건너뛰지 않았다. 2023년 101패, 2024년 121패, 2025년 102패는 짧은 재건이 아니다.

대신 유망주가 메이저리그에 정착한 뒤 70승대 초중반을 몇 시즌 반복하는 흔한 중간 단계를 압축했다. 몽고메리, 바르가스, 메이드로스, 피터스, 버크, 테일러의 성장 곡선이 같은 시기에 겹쳤고 그 위에 무라카미를 추가했다.

다만 AL 중부의 낮은 우승 기준선과 5할 이상 팀 상대 성적은 경계해야 한다. 현재의 반등이 진짜라는 것과 화이트삭스가 리그 최상위 전력이라는 것은 서로 다른 주장이다.

그래서 진짜 시험은 2027년이다. 상대 팀이 충분한 데이터를 갖고 조정한 뒤에도 젊은 코어가 생산성을 유지하고 다시 포스트시즌 경쟁을 할 수 있는지가 이번 리빌딩의 지속 가능성을 결정한다.

2026년의 성공이 2024년 121패를 정당화하지는 않는다. 배워야 할 것은 패배의 양이 아니라 실패한 시즌을 선수 평가와 개발의 시간으로 얼마나 빨리 전환했느냐다.

화이트삭스의 반등은 기적보다는 여러 개의 작은 개선이 같은 시간에 도착한 결과다. 리빌딩의 경쟁 창은 달력으로 열리는 것이 아니라 여러 선수의 성장 곡선이 같은 방향으로 겹칠 때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