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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S COLUMN

같은 30홈런, 같은 루키는 아니다

22세 살 스튜어트와 NPB 1,000경기 베테랑 두 명이 만든 최초의 기록이 ‘신인’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다시 묻는다

H3LUV · support by GPT · 2026-09-09
2026년의 ‘30홈런 루키 3명’ 기록은 신인 규정이 잘못됐다는 증거가 아니다. 오히려 MLB의 루키가 ‘프로야구 초년생’이 아니라 ‘MLB 첫 시즌 선수’를 뜻한다는 사실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기록은 함께 묶어도 되지만, 성장 곡선과 미래 가치를 해석할 때는 나이와 이전 최상위 프로 경험을 반드시 따로 봐야 한다.

9월 8일 새크라멘토. 토론토의 오카모토 가즈마가 애슬레틱스의 잭 퍼킨스가 던진 94.2마일 커터를 좌측 담장 너머로 보냈다. 타구 속도 106.2마일, 발사각 36도, 비거리 387피트. 시즌 30호 홈런이었다.

그 한 방으로 2026년 메이저리그는 처음 보는 기록을 만들었다. 신인 세 명이 한 시즌에 각각 30홈런을 넘겼다. 신시내티의 살 스튜어트가 31개로 먼저 도달했고,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무라카미 무네타카가 30개를 채웠으며, 마지막으로 오카모토가 합류했다.

기록만 놓고 보면 세 선수는 같은 문장 안에 들어간다. 2026년 30홈런 루키 세 명.

그런데 이 문장에서 ‘루키’라는 단어를 조금만 오래 바라보면 이상한 느낌이 생긴다.

살 스튜어트는 22세다. 2022년 드래프트에서 신시내티가 전체 32순위로 뽑은 고교 출신 선수다. 마이너리그를 거쳐 2025년 9월 메이저리그에 데뷔했고, 2026년 처음 풀타임 메이저리거가 됐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신인의 성장 경로와 거의 정확히 겹친다.

무라카미는 다르다. 올해 26세인 그는 메이저리그에 오기 전 이미 일본프로야구에서 1,003경기, 4,246타석을 소화했고 265홈런을 쳤다. 2022년에는 일본인 타자 단일 시즌 최다인 56홈런을 기록한 선수다.

오카모토는 더 극단적이다. 1996년생으로 현재 30세다.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2015년부터 2025년까지 11시즌을 뛰었고, NPB 통산 1,074경기 4,494타석, 248홈런을 기록한 뒤 북미로 왔다.

22세의 전직 고교 드래프트 픽과 26세의 NPB 홈런왕, 30세의 NPB 248홈런 타자가 한 통계표에서 모두 ‘루키’로 분류된다.

이것이 규정 오류일까. 아니다.

메이저리그의 신인 자격은 놀랄 만큼 명확하다. 이전 시즌까지 MLB에서 130타수, 투수라면 50이닝을 넘겼거나, 정규시즌 메이저리그 액티브 로스터에서 45일을 초과한 적이 있으면 신인 자격을 잃는다. 다른 리그에서 몇 경기를 뛰었는지는 조건에 들어가지 않는다.

따라서 일본에서 1경기를 뛰었든 1,000경기를 뛰었든 이전 MLB 경력이 없다면 메이저리그 기준으로는 루키가 될 수 있다. 무라카미와 오카모토는 규정을 우회한 선수가 아니다. 규정이 의도한 바로 그 의미에서 신인이다.

이 문제는 새롭지도 않다. 이치로 스즈키는 2001년 시애틀에 오기 전 NPB에서 9시즌을 뛰며 1,278안타를 쳤다. 당시 27세였다. 그래도 메이저리그 첫해에 AL 신인왕을 받았고, 동시에 AL MVP까지 차지했다.

2014년 호세 아브레우도 비슷했다. 쿠바에서 오랫동안 최고 수준의 프로야구를 경험한 27세 타자였지만 화이트삭스 첫 시즌에 36홈런, OPS .964를 기록하며 만장일치 AL 신인왕이 됐다. 당시 동료조차 그를 ‘일반적인 신인’으로 느끼지 않았지만 기록표에는 분명 루키였다.

그렇다면 우리가 수정해야 할 것은 신인 자격이 아니라 신인 기록을 읽는 방식이다.

MLB의 rookie는 사실상 ‘professional rookie’가 아니다. ‘Major League rookie’다. 프로야구를 처음 경험하는 선수라는 뜻이 아니라 메이저리그라는 특정 리그를 처음 경험하는 선수라는 행정적 분류다.

이 차이를 인정하면 2026년의 30홈런 기록도 훨씬 선명하게 보인다.

스튜어트의 31홈런은 22세 선수가 메이저리그 투수에게 적응하면서 동시에 파워를 확장한 기록이다. 그의 시즌을 볼 때는 성장 가능성과 나이에 따른 업사이드가 큰 부분을 차지한다.

무라카미의 30홈런은 다른 종류의 성공이다. 그는 이미 파워가 검증된 타자였지만 MLB의 더 빠른 패스트볼, 더 다양한 불펜 구위, 장거리 이동과 162경기 일정에 적응해야 했다. 실제로 올해 30홈런을 치는 동안 삼진도 160개 이상 기록했다. 새로운 리그가 그에게 전혀 쉬운 무대였던 것은 아니다.

오카모토 역시 마찬가지다. NPB에서 4,000타석 이상을 경험한 완성형 타자가 북미 첫 시즌에 바로 30홈런을 만들었다는 것은 선수 개발의 성과라기보다 리그 전환 능력과 기술의 이식 가능성을 보여주는 기록에 가깝다.

세 선수 모두 30홈런은 똑같이 가치 있다. 하지만 그 30홈런이 알려주는 정보는 같지 않다.

스튜어트의 기록은 앞으로 얼마나 더 좋아질 수 있는지를 생각하게 만든다. 무라카미와 오카모토의 기록은 이미 완성된 해외 리그의 생산성이 MLB에서도 어느 정도 번역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 차이는 세이버메트릭스에서도 중요하다. 단순한 Rookie WAR, Rookie HR, Rookie OPS 순위를 선수 개발 성과로 해석하면 서로 다른 모집단을 하나로 섞게 된다. 22세 유망주의 에이징 커브와 30세 베테랑의 에이징 커브는 출발점부터 다르다.

예를 들어 오카모토가 스튜어트보다 첫해 홈런을 더 많이 친다고 해도 그것만으로 오카모토가 더 뛰어난 ‘유망주’였다고 말할 수는 없다. 반대로 스튜어트가 더 어리다는 이유로 오카모토의 메이저리그 적응 성과를 낮춰 볼 이유도 없다. 둘이 대답하는 질문 자체가 다르다.

그렇다고 신인왕 자격에서 해외 프로 경력자를 제외하는 것도 좋은 해결책은 아니다. 어디까지를 ‘최상위 프로리그’로 인정할 것인지부터 문제가 생긴다. NPB는 제외하고 KBO는 어떻게 할 것인가. 멕시칸리그와 쿠바리그, 대만리그는 어디에 놓을 것인가. 리그 수준을 행정 규정으로 서열화하는 순간 새로운 불공정이 시작된다.

게다가 신인왕은 선수 개발상을 주는 상이 아니다. 메이저리그 첫 시즌에 가장 뛰어난 성과를 낸 선수를 뽑는 상이다. 처음으로 MLB 투수와 타자를 상대하고, 새로운 일정과 환경에 적응했다는 공통점은 해외 베테랑에게도 존재한다.

그래서 규정은 지금처럼 단순하게 두는 편이 낫다. 대신 기록과 분석에 하나의 문맥을 더 붙이면 된다.

신인 기록을 보여줄 때 나이와 이전 최상위 프로 경험을 함께 보는 것이다. ‘22세, 이전 MLB 55타수’, ‘26세, NPB 4,246타석’, ‘30세, NPB 4,494타석’ 같은 정보가 붙는 순간 같은 30홈런이 서로 다른 의미를 갖기 시작한다.

야구가 더 국제화될수록 이 구분은 중요해질 것이다. 일본과 한국의 정상급 선수들이 더 이른 나이에 MLB로 이동하고, 반대로 20대 후반의 완성형 선수도 계속 건너올 것이다. 한 시즌의 루키 클래스 안에 선수의 프로 경력이 0년에 가까운 경우와 10년을 넘는 경우가 동시에 존재하는 일이 더 흔해질 수 있다.

2026년은 그 변화가 기록으로 모습을 드러낸 해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신인 세 명이 30홈런을 쳤다. 분명 대단한 기록이다.

하지만 더 흥미로운 사실은 세 명의 30홈런보다 세 명의 이력이다.

스튜어트에게 2026년은 성장의 첫 장에 가깝다. 무라카미와 오카모토에게는 이미 두꺼운 책의 새로운 장이다.

기록표에서는 셋 모두 루키다. 그것은 틀리지 않았다.

다만 같은 루키라는 말이 같은 야구 인생을 뜻하지는 않는다. 2026년의 30홈런 트리오는 신인이라는 단어가 이제 나이를 설명하는 말도, 경험을 설명하는 말도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MLB에서 루키란 프로야구를 처음 시작한 선수가 아니다. 메이저리그를 처음 시작한 선수다. 그 한 줄의 차이가 앞으로 신인 기록을 읽는 가장 중요한 주석이 될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