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릿 콜은 돌아온 것이 아니다
35세의 에이스는 이제 다른 방식으로 이기기 시작했다
7이닝 6피안타 2실점, 9탈삼진, 볼넷 0개. 8월 8일 양키스타디움에서 게릿 콜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상대로 남긴 기록이다. 상대 선발은 크리스 세일이었다. 콜은 5회에만 4개의 안타를 맞으며 2점을 내줬지만 그 외의 이닝에서는 실점하지 않았다. 양키스는 5-4로 승리했고 콜은 토미존 수술에서 돌아온 이후 처음으로 3경기 연속 승리를 거뒀다.
그리고 하나의 이정표도 세웠다. 맷 올슨을 삼진으로 잡으며 양키스 유니폼을 입고 통산 1,000탈삼진을 돌파했다. 양키스 역사상 13번째다. 뉴욕 입단 이후 839과 3분의 2이닝에서 1,002개의 삼진을 잡았다. 이 정도면 가장 쉬운 제목은 정해져 있다. 에이스가 돌아왔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2023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받았던 콜은 95마일을 훌쩍 넘는 포심으로 타자를 찍어 누르고, 타자가 패스트볼에 맞춰가기 시작하면 슬라이더와 커브를 던지던 투수였다. 그런데 그 투수가 그대로 돌아왔다고 말하는 것은 조금 불편하다. 콜은 이제 35세다. 팔꿈치에는 수술 이력이 생겼고, 전성기 때처럼 언제든 98~99마일을 꺼내는 투수라고 전제할 수도 없다.
그래서 지금의 콜을 평가하는 질문은 달라져야 한다. 게릿 콜이 예전으로 돌아왔는가가 아니다. 예전의 게릿 콜이 아니어도 여전히 에이스일 수 있는가. 현재까지의 답은 꽤 흥미롭다.
2025년 3월 콜은 오른쪽 팔꿈치에 토미존 수술을 받았다. 양키스 입장에서는 최악에 가까운 소식이었다. 콜은 단순한 1선발이 아니었다. 2023년 209이닝을 던지며 222개의 삼진을 잡았고 ERA 2.63으로 생애 첫 사이영상을 차지했다. 그런데 불과 1년여 뒤 수술대에 올랐다.
토미존 수술을 받은 투수에게 가장 어려운 것은 단순히 다시 공을 던지는 일이 아니다. 예전과 같은 투수가 되는 것이다. 복귀까지 1년 이상이 걸리는 경우가 흔하고, 복귀 이후에도 구속과 제구, 변화구 감각이 한꺼번에 돌아온다는 보장은 없다. 특히 콜처럼 패스트볼이 투구의 중심이었던 투수라면 더 그렇다.
그래서 2026년 5월 22일 콜이 다시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올랐을 때 중요한 것은 성적이 아니었다. 일단 돌아왔다는 사실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다르다. 복귀 자체를 평가하는 시간은 끝났다. 양키스가 알고 싶은 것은 하나다. 10월에 게릿 콜에게 공을 맡길 수 있는가.
애틀랜타전에서 가장 눈에 띄는 숫자는 당연히 9탈삼진이다. 하지만 오히려 그 옆의 0볼넷이 더 중요하다. 콜은 이날 7이닝 동안 단 한 명의 타자도 볼넷으로 내보내지 않았다. 토미존 수술에서 돌아온 베테랑 투수에게 이것은 꽤 의미 있는 신호다.
수술 후 투수의 구속은 비교적 눈에 잘 보인다. 레이더건에 찍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발투수가 실제로 돌아왔는지를 판단하려면 스트라이크존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를 봐야 한다. 100마일을 던져도 스트라이크를 넣지 못하면 선발로 오래 버티기 어렵다. 반대로 95마일이어도 자신이 원하는 위치에 던지고 타자의 반응을 이용할 수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날 콜은 후자였다. 삼진 9개, 볼넷 0개, 그리고 7이닝. 세 숫자가 함께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타자를 압도하면서도 불필요한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고, 긴 이닝까지 책임졌다.
5회에는 경기가 무너질 수도 있었다. 애틀랜타 타선은 콜을 상대로 한 이닝에 4개의 안타를 때려냈다. 마이크 야스트렘스키의 적시 2루타와 짐 자비스의 적시타가 이어지며 2점을 뽑았다. 그런데 콜은 드레이크 볼드윈,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 맷 올슨을 차례로 잡으며 이닝을 끝냈다.
특히 올슨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장면은 상징적이었다. 그 삼진이 양키스 소속 통산 1,000번째 탈삼진이었다. 올슨은 콜을 상대로 이번 경기까지 24타수 무안타, 16삼진에 그쳤다. 특정 타자 상대전적은 표본이 작기 때문에 과도한 해석은 위험하지만, 이 정도면 적어도 콜이 올슨을 어떻게 상대해야 하는지 매우 잘 알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전성기 콜의 야구는 어떤 의미에서는 단순했다. 좋은 의미로 단순했다. 빠른 공을 던지고, 타자가 빠른 공을 의식하면 변화구를 던졌다. 휴스턴 시절부터 양키스 초창기까지 콜의 포심은 메이저리그에서도 가장 위협적인 패스트볼 가운데 하나였다. 특히 2019년 휴스턴에서 기록한 326탈삼진은 그 압도적인 힘을 상징한다.
그 시절 콜은 타자를 설득할 필요가 없었다. 알면서도 못 쳤다. 그런데 나이가 들고 팔꿈치 수술까지 받은 투수에게 영원히 같은 야구를 요구할 수는 없다. 구속은 언젠가 떨어지고 회복 속도도 느려진다. 그래서 베테랑 투수의 진짜 능력은 힘이 줄었을 때 무엇으로 대체하는가에서 드러난다.
현재 콜을 볼 때 중요한 것은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전성기보다 몇 마일 떨어졌느냐만이 아니다. 더 중요한 것은 어떤 카운트에서 어떤 공을 던지는가다. 젊은 콜은 패스트볼을 보여준 뒤 변화구를 사용할 수 있었다. 지금은 초구부터 변화구를 보여주고 타자의 머릿속에 여러 구종을 넣은 뒤 패스트볼을 던지는 접근도 가능하다.
이 경우 95마일은 더 이상 단순한 95마일이 아니다. 타자가 95마일만 기다리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투수의 구속은 레이더건으로 측정하지만 타자의 체감 구속은 의사결정 시간으로 결정된다. 무엇이 올지 모르면 같은 95마일도 빨라진다.
그리고 중요한 사실 하나. 콜의 구위가 전성기만 못하다고 하더라도 삼진 능력 자체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애틀랜타전 9K가 좋은 예다. 더 중요한 것은 볼넷 없이 9개의 삼진을 만들었다는 점이다. 삼진만 많고 볼넷도 많다면 타자를 압도하는 동시에 자신의 공도 완전히 통제하지 못한다는 의미일 수 있다. 하지만 9K-0BB는 다르다.
콜은 이번 경기에서 양키스 소속 통산 1,000탈삼진을 넘어섰다. 839과 3분의 2이닝에서 1,002탈삼진. 대략 9이닝당 10.7개 수준이다. 양키스처럼 오랜 역사를 가진 팀에서 단 13명의 투수만 도달한 기록이다.
그런데 이 기록에서 더 흥미로운 부분은 숫자 자체가 아니다. 시간이다. 콜이 양키스에 합류한 것은 2020년이다. 그 사이 코로나 단축 시즌이 있었고 부상이 있었고 결국 토미존 수술까지 받았다. 그럼에도 1,000개의 삼진을 쌓았다. 이것은 콜이 건강했을 때 얼마나 많은 이닝을 책임지고 얼마나 많은 타자를 직접 처리했는지를 보여준다.
여기에서 브레이크를 걸 필요도 있다. 최근 세 경기의 상승세와 애틀랜타전의 좋은 투구만 보고 사이영상 시절 게릿 콜이 완전히 돌아왔다고 선언하는 것은 너무 빠르다. 토미존 수술에서 돌아온 투수에게 몇 경기의 결과보다 중요한 것은 지속성이다.
구속이 시즌 끝까지 유지되는가, 회복일 사이에 팔 상태가 안정적인가, 두 번째와 세 번째 타순을 상대할 때도 구위가 유지되는가, 투구 수가 90개를 넘어가도 커맨드가 무너지지 않는가, 그리고 5일 간격의 선발 로테이션을 계속 소화할 수 있는가를 봐야 한다. 이것은 한 경기의 Statcast 데이터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다.
홈런 문제도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콜의 커리어를 따라다닌 약점 가운데 하나는 홈런이다. 압도적인 삼진 능력 때문에 많은 위기를 스스로 제거하지만, 플라이볼 성향의 패스트볼이 한가운데 몰렸을 때 장타로 연결되는 위험이 있었다. 특히 양키스타디움은 우측 담장이 짧다.
따라서 콜의 패스트볼이 전성기보다 조금이라도 덜 위력적이라면 실투에 대한 대가는 더 커질 수 있다. 이 문제는 10월에 더 중요해진다. 포스트시즌에서는 좋은 타선만 만나고, 한 번의 실투가 시리즈 전체를 바꿀 수 있다. 그래서 콜의 부활을 평가할 때 ERA만 봐서는 안 된다. 홈런 허용, 볼넷, 삼진, 그리고 타구의 질을 함께 봐야 한다.
그런데 양키스에게는 다른 선택지가 없다. 양키스는 게릿 콜이 필요하다. 좋은 투수가 한 명 더 필요한 정도가 아니다. 10월의 1차전을 맡길 투수가 필요하다. 포스트시즌 로테이션은 정규시즌과 다르다. 다섯 명의 평균적인 선발보다 세 명의 강한 선발이 중요하다.
휴식일이 있기 때문에 최고의 투수를 더 자주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짧은 시리즈에서 1차전 선발의 의미는 크다. 상대 에이스와 맞붙고 시리즈 분위기를 결정하며 필요하면 4차전이나 5차전에 다시 나온다. 양키스가 월드시리즈를 노린다면 결국 어느 순간 물어야 한다. 내일 시즌이 끝날 수도 있는 경기라면 누구에게 공을 줄 것인가. 콜이 건강하다면 여전히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름이다.
그래서 이번 상대가 더 의미 있었다. 맞은편 마운드에는 크리스 세일이 있었다. 세일 역시 오랫동안 메이저리그를 대표한 좌완 에이스였고, 부상 때문에 커리어가 흔들렸다가 다시 정상급 투수로 돌아왔다. 두 투수의 맞대결은 묘하게 닮아 있었다. 전성기의 압도적인 구위, 긴 부상, 나이, 그리고 다시 에이스가 될 수 있는가라는 질문.
세일은 이날 6이닝 5피안타 3실점 8탈삼진 2볼넷을 기록했다. 나쁜 투구가 아니었다. 하지만 콜이 조금 더 좋았다. 두 선수의 맞대결에서 콜은 통산 3전 전승이 됐다.
콜 개인의 상승세가 더 의미 있는 이유는 팀의 흐름과 겹치기 때문이다. 양키스는 애틀랜타전 승리로 최근 25경기에서 16승을 기록했다. 전날에는 9회까지 뒤지던 경기를 따라잡아 연장 10회 끝내기로 승리하며 애틀랜타의 8연승을 끊었다. 벤 라이스는 시즌 32호 홈런을 기록했고 조지 롬바드 주니어 같은 젊은 선수들도 힘을 보태고 있다.
35세의 게릿 콜은 28세의 게릿 콜이 될 수 없다. 그럴 필요도 없다. 저스틴 벌랜더, 맥스 슈어저, 잭 그레인키처럼 최정상급 투수들은 어느 순간 자신의 야구를 바꾼다. 구속이 조금 떨어지면 로케이션을 바꾸고, 패스트볼이 예전만 못하면 변화구 비율을 조정하며, 타자가 자신을 분석하면 자신도 다시 타자를 분석한다.
그리고 힘으로 이기던 투수가 정보와 순서로 이기는 투수가 된다. 콜에게 지금 필요한 변화도 그것이다.
8월 8일 애틀랜타전은 게릿 콜의 커리어에서 가장 압도적인 경기가 아니다. 완봉도 아니었고 두 점을 내줬으며 안타도 6개를 맞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지금의 콜을 이해하기에는 꽤 좋은 경기였다. 위기가 왔고 실점했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볼넷을 주지 않았고 9개의 삼진을 잡았으며 7이닝을 끝냈다.
젊은 시절의 콜이었다면 99마일 패스트볼 몇 개가 하이라이트를 장식했을지도 모른다. 35세의 콜에게는 다른 장면이 더 중요하다. 5회 2점을 내준 뒤에도 이닝을 끝내고 다시 마운드에 올라가 결국 7이닝을 책임지는 모습이다.
에이스의 모습은 반드시 하나가 아니다. 때로는 타자를 압도하는 것이 에이스이고, 때로는 자신의 가장 좋은 공이 없는 날에도 경기를 지배하는 것이 에이스다. 그래서 게릿 콜에게 지금 던져야 할 질문은 예전으로 돌아왔는가가 아니다.
오히려 이렇게 물어야 한다. 달라진 게릿 콜은 여전히 10월의 1차전을 맡길 수 있는가. 최근의 답은 점점 그렇다 쪽으로 기울고 있다. 그가 2023년의 콜로 돌아오지 않아도 된다. 2026년의 게릿 콜이 새로운 방식의 에이스가 될 수 있다면, 양키스에게 필요한 것은 그것으로 충분하다.
핵심 정리
- 애틀랜타전 7이닝 9K 0BB는 구위보다 커맨드와 효율성 회복을 보여준 경기였다
- 콜은 양키스 소속 통산 1,000탈삼진을 돌파하며 장기적인 에이스 생산성을 다시 확인했다
- 토미존 수술 후 완전한 회복 여부는 구속보다 로테이션 지속성, 홈런 억제, 커맨드 유지로 판단해야 한다
- 양키스가 10월 1차전을 맡길 투수를 찾는다면 건강한 콜은 여전히 가장 유력한 선택이다